‘목련존자는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제도하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께 간청하며 어머니의 영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깊어 너 혼자의 힘으로는 구제할 수 없구나, 음력 7월15일 하안거가 끝나는 날에 곳곳에 있는 많은 스님들이 모였을 때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리면 불보살과 여러 스님들의 위신력으로 어머님께서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시었다.’
공양의 위신력과 공덕을 알 수 있는 목련존자와 어머니의 이야기이자 백중의 유래이다.
창원 정법사는 매년 백중기도 회향일을 앞두고 나눔과 베풂이라는 백중의 의미를 실천하는 승보 공양을 올린다. 지난해에는 통도사 율원 스님들을 초청해 장삼을 공양했다. 정법사(주지 광우스님)는 8월23일 백중 6재를 맞아 경내 만불전에서 통도사 전계사 덕문스님과 율원장 도암스님을 비롯한 율원 대중 스님 8명과 정법사 사중 스님 5명 등 모두 13명의 스님에게 음식과 와구, 탕약 등을 공양했다.
정법사 주지 광우스님은 “백중의 핵심 가치는 공양이며, 부처님께서는 승단에 공양하는 것이 공양 가운데 으뜸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정법사는 매년 백중기도 기간에 공양을 실천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백중의 참뜻을 실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사사공양(四事供養)이라 해서 첫째가 의복이고 둘째가 음식, 셋째가 와구, 네 번째가 탕약”이라면서 ”오늘 정법사는 신도들이 마련한 음식과 약품들, 그리고 수건을 준비했으며, 특별히 능인행 보살님이 관절약을 준비해 함께 공양을 올리게 됐다“고 정법사 승보공양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날 정법사는 자비도량참법 기도금과 사중 보시금을 모아 승보공양에 참석한 스님들에게 공양금 700만원을 전달했다. 이밖에도 백중기도 기간에 통도사 선원, 율원, 강원에 2000여 만원과 시청, 유기견센터 등에 보시하는 등 모두 3500여 만원을 희사했다.
통도사 전계사 덕문스님은 ”율원 대중들을 초청해 주신 정법사 주지 광우스님과 정법사 불자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면서 ”오늘의 인연이 불자님들께서 부처님의 지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부정적인 업을 긍정으로 바꾸기 위해 승보에 공양 올리는 일과 대승경전을 독송하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셨다”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두 가지의 방법을 가장 여법하게 보여주신 법회가 오늘 정법사의 법회가 아닌가 싶다. 정법사 대중의 발원이 헛되지 않도록 통도사 율원 대중들은 더욱 열심히 정진해 갈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법사는 백중기도의 의미를 불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입재인 7월13일 정법사 주지 광우스님의 입재 법문을 시작으로 △초재 7월19일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스님 초청법문
△2재 7월26일 월정사 자현스님 초청법문
△3재 8월2일 대중 금강경 독송
△4재 8월9일 전 서울대 의대 정현채 교수 강의
△5재 8월16일 문수선음 어린이 합창단과 분다리카 합창단의 음성공양
△6재 8월23일 승보 공양과 대중 스님 금강경 독송의 시간을 마련했다.
4재에 초청돼 ‘죽음은 끝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정현채 전 서울대 의대 교수는 종교의 교리와 개인적 믿음, 문화가 아닌 객관적 근거와 연구를 바탕으로 사후세계의 존재를 밝혀 불자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 5재 때는 문수선음 어린이 합창단과 분다리카 합창단의 음성공양이 불자들에게 감로와 같은 환희로움을 선사했다.
광우스님은 “정법사는 백중 기간 동안 불자들이 백중의 의미와 목적을 바르게 인식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서 “우리는 왜 백중 때마다 천도와 기도를 반복해야 하는가 라는 불자들의 질문에 응당한 설명이 필요하다. 많은 불자들이 백중은 천도가 목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지만 백중은 선한 불성의 종자를 산자와 죽은자 모두에게 심어주고 깨달음으로 인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정법사 백중기도 대중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광우스님은 “이 모든 것이 불자님들께서 열심히 동참해주시고 기도 해주신 덕분”이라면서 “우리가 평소에도 백중과 같은 마음으로 보시하고 기도한다면 아무리 세상이 어렵고 힘들다 해도 그대로가 극락정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님은 “정법사 백중 기도가 원만히 회향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신도님들과 봉사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정법사는 승보공양에 참석한 통도사 율원 대중 스님들이 신도들과 금강경을 독송하며 거룩한 법석을 회향했다.